안녕하세요 파리일공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주도에 아이오닉5를 대여 과정부터 대여, 반납, 전기차 충전 관련 체험을 한 것까지 종합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에서 전기차 한 번 타볼까?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쯤은 제주도에 업무를 보러 갈 일이 생기는데, 이번엔 혼자 가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하여 아내와 같이 4명이 가는 가족여행이 되어버렸고, 이렇게 되면 차도 렌트 해야 하는데 고민하다가, 이전부터 생각해봤던 전기차를 렌트해 봐야 겠다! 싶었죠. 특히 여행에서 한번 타봤던 아이오닉5 택시는 승차감과 운전 느낌이 매우 특이해서, 이걸 타보면 좋겠다! 싶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렌터가 검색 + 계약 과정
저는 코로나 시절때부터 이용해 오고 있는 '제주패스'라는 사이트에서 렌터카를 검색해오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저렴한 것인데, 메뉴와 계약이 제 기준에서는 계약하기 편리한 사이트라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서 이런 저런 할인을 받고 해서 81,000원에 55시간 차량을 대여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때는 전반적으로 차값도 매우 비쌌고 렌트하기도 힘들었는데,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는 차량 렌트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다 못해 많이 저렴해 진 것 같습니다. 이 급의 차가 대여하는데 자차 모두 포함해서 8만원 대라... 가족들도 모두 쾌적하게 탈 수 있었고,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공항에 내려서 렌터카 빌리기
제주공항에 내려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은 많은 분들이 해보셨겠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제주공항에서 먼 곳이냐 그렇지 않느냐 정도의 차이인데, 여기에는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대부분 공항쪽 근처에 렌터카 업체가 몰려 있기 때문에 가는 곳은 고만 고만 하지만, 렌터카를 반납하는 시간대를 사람들이 대부분 초저녁 쯤으로 설정해 놓을 때가 많아 그 시간에 맞춰가면 길이 밀릴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단점이겠습니다. 반납할때 출발 시간도 이것을 감안해서 잡으셔야 합니다.
제가 대여한 업체는 '퍼스트 렌터카'라는 업체이고요, '로그인 렌터카'라는 곳과 함께 렌터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0. 렌트카 하기 전, 사전 서류 등록을 합니다. 차 대여를 결정하고 렌트비를 내고 나면 카톡으로 URL이 전송되는데, 이 때 인적사항 및 운전면허증 사진 촬영을 해야 합니다. 이럼에도 운전면허증은 지참해야 하는데, 이런 등록부분을 셀프로 처리하고 요금을 더 낮춘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1. 공항 출구 5번 게이트로 나갑니다.
2.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오른쪽으로 직진
그러면 렌터카 정류장이 나옵니다. 여기에 거의 모든 렌터카 업체들의 셔틀버스가 모여 있는듯 보입니다. 여기서 최초로 보이는 곳에서 셔틀버스를 탑니다.
3. 렌터카 업체에 도착
목적지에 내리면 바로 사무실이 보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바로 들어갑니다.
이 때 반드시 운전면허증은 지참하셔야 합니다.
5. 블랙박스 대여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게 제일 좀 황당했는데, 렌터카라면 렌터카 업체가 자신들의 차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블랙박스가 1일 5천원으로 대여한다는 얘기에... 어느 업체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옵션이라 뭐 이런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등의 수준이 아닌, 그냥 좀 말이 안나오는 부분이더군요. 물론 15,000원을 3일간 지불해도 저렴한 렌트비니 그냥 대여하긴 했지만, 이 부분 감안해서 서울에서 블랙박스 카메라를 가져오시던가, 아니면 고프로 등의 액션캠을 임시로 활용하셔서 블랙박스로 대체하시길 권합니다.
6. 이런저런 등록 절차를 마치고 차를 인수 받습니다.
차를 인수받을 때에 흠집 관련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영상이든 사진이든 기록해 남겨야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사진 또는 동영상으로 흡집들을 꼼꼼히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현대 아이오닉5 렌터카 장점 시승기
무슨 차를 운전하든지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겠지만, 생애최초 전기차 운전이라는 점에서 아이오닉5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아 보입니다.
1. (아직은) 충전비용이 저렴하다.
35% 남았을때 100%를 가득 채우기 위해 충전을 시도했는데, 18,000원 정도에 충분히 배터리를 다 채웠습니다. 향후 인상의 여지가 분명히 있지만, 아직까지는 충전 비용이 저렴합니다.
2. 조용한 드라이빙
확실히 소음이 적습니다. 이 소음이 적은것 때문에 어떤 분들은 무섭다? 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많이 난다는 고주파 노이즈도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조용하니 좋습니다.
3. 에어컨을 시동 건 상황에서도 맘껏 틀어도 된다.
시동을 건다는 표현도 옳지 않겠지요. 전기차 운전 시작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로 에어컨은 일반적인 차량처럼 준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오너 분들께서는 여름철 더위를 집안 보다 차안에서 일하면서 버틴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4. 혼자 또는 2명 정도라면 차박도 시도해 볼만 하다.
혼자 또는 2명 정도의 인원이라면 차박도 가능할 정도로 큰 크기입니다. 물론 차박에 대해 어느정도 경험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겠지만, 아이오닉5정도라면 차박에 문제 없다로 생각하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 렌터카 단점 시승기
이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운전할 때 겪는 시행착오를 저도 겪었는데, 사전에 전기차는 이렇게 다르니 준비하라 정도의 영상을 보고 갈껄... 정도 생각은 들었지만, 금새 적응 했습니다.이렇습니다.
1. 기어가 없어서 D / N / R 레버의 위치를 황급히 찾았다.
처음에 어떻게 출발하는 것인지 몰랐다가, D로 놓고 출발하는 것을 알았고, R로 후진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D와 R을 전환하는 것도 은근히 헷갈려서 감으로 사용하려다가 사고를 낼 수도 있으니 익숙해 지기 전까지는 조심해서 D/N/R 레바를 조정하는게 좋겠습니다.
2.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자동으로 스르르 출발하지 않는다.
이게 가장 큰 차이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레이크를 때면 내연기관 차는 보통 스르르 앞으로 가지만, 전가차는 브레이크를 떼어도 스르르 가는 법이 없습니다. 액셀을 조금이라도 밟아 줘야 출발합니다.
3. 전비는 속도를 내면 낼 수록 떨어진다.
가속 페달을 보통 80~100정도로 밟으면 내연기관 차량은 탄력으로 연비 좋게 달릴 수 있지만, 전기차는 그럴수록 힘을 더 많이 쓰게되어 전비(소비전기대비 달리는 거리를 나타내는 용어)가 낮아지게 됩니다. 전비를 올리려면, 저속으로 주행하면 되는데, 이런것을 보면 전기차는 확실히 도심의 세컨카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4. 충전 장소가 의외로 없다
육지야 충전장소 없는 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육지에 비해 훨씬 많이 갖춰졌다고 하는 제주에서도 충전기는 찾는다고 해도 어디에 있을지 모를정도로 깊이 숨겨진 경우도 있어 묵는 숙소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지, 충전기가 문서상으로는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이 가능한지 꼭 전화로 확인하시고 전기차 대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에도 전기차 충전 시설이 있다고 나오는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고작 충전시설은 2개 뿐이고 그마저도 고장/점검중 으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제주 전기차 충전 체험기
처음에 인계받았을때 배터리가 70%정도였는데 이틀 정도 운전을 하자 40% 이하로 줄어 30% 가까이 가자 저는 불안해져 옵니다. 충전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아이들이 주상절리 공원에 들어섰을때 저는 같이 가지 않고 따로 떨어져서 전기차 충전할 곳을 찾습니다. 다행이도 근처에 아프리카 박물관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고 해서 가봤더니...
이런식의 사설 회원제 충전소가 있었습니다. 당황했던 저는 뒤를 돌아보니 제주관광공사의 제주컨벤션센터가 있었고, 그 곳에 꽤 큰 전기차 충전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시야가 좁아질 대로 좁아진 저는 이 마크만 보고 옥외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에 차를 들이대었지요.
그래서 뙤악볕에서 충전하게된 이 곳... 신용카드 결제불가라는 뜨악한 문구가 붙었음에도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는 것은 마그네틱이나 IC칩을 읽을 수 없었던 거고, 삼성페이가 사용이 되는 기적을 일궈내어 충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1천원만 되었을까요... 알고보니 거기 적힌 금액만큼만 충전하는 건 줄 알고 제가 1천원 이라고 써있는 버튼을 눌러버려 그렇게 된거더라구요 ㅠ
여튼 어찌저찌 충전소를 옮겨서 충전을 마쳤습니다.
제주 전기차 렌트카 충전 꿀팁
제주도에는 분명 전기차 충전소가 육지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전기차도 많아 충전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제 경험을 대어서 여러분들께 충전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것 같아요.
1. 충전이 잘 되는 숙소를 고르자
숙소에서 전기차 충전이 잘 되는 곳을 고르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지만 이런 곳들이 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도 적어놓았지만, 제가 머물던 숙소도 전기차 충전이 된다고 했지만, 실제 지하 주차장의 충전소 2기는 모두 점검중이라고 붙여놓아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전기차 충전을 최대한 편하게 원한다면 숙소에 전화로 충전기가 제대로 운영이 되는지, 붐비지는 않는지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숙소가 전기차 충전이 되지 않는다고 실망해 숙소를 변경하시거나 하지는 마세요. 전기차 충전이 장소만 확보되고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면 5~6시간이 걸리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2. 공공기관의 충전 스테이션은 보증 마크다
제주도와 환경부, 그리고 한국전력에서 조성해 놓은 충전 스테이션은 보증수표 같은 곳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마크가 보인다면 대부분 급속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을겁니다. 가고자 하는 곳 주위를 둘러보며 환경부 충전 스테이션이 있는지 없는지 검색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제주도 쪽 보다는 서귀포나 좌측, 우측 방면의 공공 기관, 박물관, 주민센터 등 공공성을 띄고 있는 건물에서는 제주도 중심 보다 쉽게 충전할 수 있어 보이니 일정을 잘 잡으셔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1) 2022년 기준으로 제주도에서 608기, 한국전력에서 521기, 환경부에서 337기를 운영중인데, 민간업자도 3800여곳을 운영중이지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확률이 있고, 충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들의 룰에 맞춰 별도의 충전 카드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참고2) 현재 제주도의 전기차 충전 요금은 324원 / kw 입니다. 아이오닉5 기준 35% 남았을때 18,000원정도 충전하면 100%가 채워졌습니다.
3. DC콤보만이 아이오닉5를 급속 충전하게 만든다
아이오닉5의 급속 충전 방식은 DC콤보입니다. 보통 AC3상, DC차데모 등 3가지 정도의 플러그를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으면 충전기가 3개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1개의 충전기에 3개를 물릴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2개가 사용 가능하다고 해도 아이오닉5는 충전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4. 위 조건에 맞는 전기차 충전소를 찾으려면?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주는 앱 및 웹사이트 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저는 아래의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여러가지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공식 사이트고, 충천타입 부터 운영기관까지 세세하게 선택한 후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좋은, 여러분들이 보기 편한 웹사이트 또는 앱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거나 알려주셔도 좋겠습니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차를 반납하러 갑니다. 위에 서술했다 시피 반납하는 렌트카 차량기지는 제주공항 근처에 있습니다. 오후에 반납할 예정인 경우, 제주 시내로 접근할 수록 차가 밀리기 때문에 예정했던 것 보다 좀 더 일찍 서둘러서 출발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서귀포 쪽에서 출발했는데 1시간 남짓 걸리겠지? 하고 생각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30분 일찍 출발했고, 다행스럽게도 반납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가 감탄스러워할 정도로요 후훗...
이 렌터카 업체의 좋은 점은 차안이 더럽혀 진 것 이외의 쓰레기 (캔, 병, 휴지 등) 은 전부 업체에서 모아서 버려줍니다. 덕분에 쓰레기 버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저희 짐만 집중해서 잘 챙겨 나왔습니다. 차량 흠집 등 외관 상태 점검도 매우 빠르게 마무리 해주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제주도 전기차 렌터카 대여 + 아이오닉5 렌터카 충전 경험기 까지, 전기차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제주도 전기차 대여시 주의 사항 요점정리
빠르게 요점정리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랙박스(또는 고프로 같은 대용품)이 있다면 챙겨오자. 업체에 따라 블랙박스 대여비 5천원/일 발생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은 주지 않고, 제주도 곳곳에 있는 충전 스테이션에서 충전해야 한다.
가족 단위로 다니면 이틀에 한번 정도는 충전할 상황이 발생하는듯. 얼마나 다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숙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면 최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숙소를 바꿀 필요까지는 없을듯.
공공기관의 충전 스테이션이 경험상 가장 충전 장소고 넓었고 충전 포트도 많고, 급속충전도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