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댈까?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매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까? QCY T1부터 충격적인 데뷔로 인상을 남긴 QCY는 '월간 QC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주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써본 모델만 해도 8개에. T1, T5, T8, T12, T12S, T13, T20, 거기에 통화용 모노 이어셋까지. 요즘은 H2 헤드셋도 15,000원이 안 되는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풀린 덕에 많은 사람들이 귀마개 대신 QCY 헤드셋을 산다고 얘기할 정도다. 무슨 수로 이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그 재주가 어떻든 QCY는 분명 저가형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다. 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얘기하는 T13이후에 이젠 주춤하나 싶었던 헤드셋 발매도 T17, 18, 20, 헤드셋 H2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T13 ANC가 있는데, T13 ANC는 T13의 편의성에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이 가능하다는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도대체 2만원이 채 안 되는 무선이어폰에서 이런 기능을? QCY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이 가격에 이 음질이? 덕분에 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마다 하나씩 물려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Mac용 전용으로 에어팟2를, 나머지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용으로 T13, T20을 쓰고 있는데 T20이 가장 쓰임새가 많다.
오픈형 무선이어폰 귀하다
T20이 가장 쓰임새가 많은 이유는 '오픈형'이란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오픈형을 쓰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다. 오픈형 이어폰은 말 그대로 열려있는 '오픈형' 이기 때문에 주위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오픈형 무선이어폰으로는 애플의 에어팟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QCY에서도 T7, T8, T12 같은 오픈형 무선이어폰을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밀폐형 이어폰에 비해 오픈형 이어폰은 훨씬 적고, 음질의 향상을 꾀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해 회사들이 채용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거기에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유행을 타고 있는 관계로 오픈형 이어폰의 설 자리는 더욱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오픈형은 주위의 소리를 막지 않고 열린 상황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장치를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문제없이 대화하면서, 주위의 소리를 들으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에서 거의 유일한 선택이 애플의 에어팟이었다면 QCY의 오픈형 무선이어폰은 그 선택의 가격대를 확 낮추는 기폭제인 동시에 가짓수로도 또 다른 옵션이 추가가 되는 의의가 있다. 굳이 Allypod이라는 별칭을 붙인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기존에 나왔던 오픈형과 모종의 차이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낳게 만드는 이름이다.
QCY T20 어디서 구입했나
나는 QCY제품은 대부분 큐텐 Qoo10에서 구입한다. 큐텐은 정기적으로 쿠폰이 발행되기도 하고, 룰렛쿠폰이라고 해서 뽑기식의 쿠폰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페이팔 Paypal을 이용한 구입도 가능하기에 페이팔로 받는 소액의 후원을 이런 제품들 구입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로 구입할 때는 원화를 사용할 때는 카카오페이로 구입하면 조건이 좋을 때도 있다. T20은 현재 2만원 초반대에서 판매되고 있고, 동급 QCY 제품 중에서도 가장 비싼 제품이다. 오픈형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 이제 뜯어보자.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거기에 백문이 불여일청이기도 하다. 먼저 보는 것을 시작해 보자.
박스 포장
해외에서 배송되어 도착하는 상품이기에 박스 상태가 항상 이모양일 수밖에 없다. 적당히 찌그러져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그렇게 값나가는 제품이 아니어서 그렇다.
박스 오픈 후 패키지 보기
QCY T20 Allypod의 박스를 열면 아래와 같은 내용물이 나온다. 매우 단출하다. 있어야 할 것 들만 있다. 요즘은 내용물들을 아주 단순화하는 바람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없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QCY는 케이블과 매뉴얼은 반드시 넣어준다. 이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QCY T20 Allypod 패키지 감상평
전체적으로 QCY의 전형적인 패키징이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렇게 넣어주면 고맙다.
충전케이스는 한 손에 쥐기 편안하지만, 재질이 무광에 미끄러지기 쉬운 표면이다.
T20 Allypod 이어폰 본체도 미끄러지기 쉬운 재질이어서 제품을 빼서 귀에 꽂기 전까지 조금 주의가 필요하다.
T20 Allypod 이어폰 디자인이 너무 심하게 에어팟3을 따라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무선 이어폰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QCY T20 Allypod 음질 / 통화품질
음질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있는,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아래를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QCY T20 Allypod 음질 부분 장점
오픈형 저가형, 거기에 QCY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향상된 음질이다.
QCY T7, T8은 오픈형이었지만 음질은 문제가 있는 수준이었다. 미들 부분만 있고, 고/저 음역대는 실종된 전형적인 싸구려 이어폰 음질.
이 음질이 개선된 것이 T12부터였고, T12는 개선이 된 수준이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물론 절대적인 음질로 볼 때는 모자람이 있는 수준이었지만, QCY는 제품을 출시하면 할수록 음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보인다. 물론 구입한 유저들을 베타테스터냐고 생각하냐라고 비난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저렴한 가격이니까 용서가 된다.
QCY T20 Allypod음질 부분 단점
T12 / T12S에 비해 개선된 음질임에도 여전히 고음역대가 부족하다.
저음역대는 T12에서도 괜찮았는데 한층 더 보강되었다. 초저역까지 충실히 재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 나오는데 '베이스가 없네요'라는 소리를 들을 이어폰은 아니란 얘기다.
에어팟 1/2에 비하면 음질은 60%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QCY T20 Allypod 통화품질
조용한 사무실에서 쓰기에는 문제없는 수준.
밖으로 나갔을 때도 문제없이 사용했으나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면 받는 사람이 말소리 구분이 힘들 때가 있다는 얘기가 슬슬 나온다.
내가 전화를 받을 때의 감은 나쁘지 않다.
결론 : QCY에서 만든 현재까진 최고의 오픈형 무선이어폰
오픈형 이어폰이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많이 있지 않아 비교할 수 있는 비교군이 적다는 핸디캡을 안고서 이야기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 가격대, 즉 2만원대 초반 오픈형 이어폰이 이 정도의 가성비를 보인다, 그리고 커널형의 갑갑함은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원픽일 수 있겠다. 특히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연동 앱도 같이 쓰면 좋은데, EQ는 쓰지 않길 권한다. 2만원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가격대에서는 얘 밖에 없다.
물론 돈을 더 쓸 수 있다면 중고가대의 원모어 같은 제품도 있지만 QCY가 워낙 가격의 기준을 낮춰놓았기에 5만원이 넘어가는 것에서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샤오미도 오픈형이 있으나 T12에 가까운 제품이라 그렇다면 T20이 낫다. 저가형 제품으로 이후 더 얼마나 좋은 제품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오픈형으론 이처럼 만만한 선택지가 없다.
애플 아이폰을 갖고 있다면 에어팟 구매를 좀 비싸더라도 추천하겠지만,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에어팟의 편의성은 절반으로 줄어들거나 더 불편해진다. 이 점도 같이 고려했으면 좋겠다.